요즘 인기 상승 중인 10월 여행지 추천으로 강원도 철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철원의 역사
철원군은 강원도의 몇 안 되는 평야 지대로, 수십만 년 전에 용암이 나와 지금의 철원 일대를 메운 것이 철원평야입니다. 현재도 이러한 지형 덕분에 강원도 최대의 쌀 생산지입니다. 후삼국시대에는 궁예가 태봉의 수도로 삼았으나 이 시기의 유적지들은 현재 비무장지대 내에서 숨죽이고 있습니다. 태봉국 철원성 유적은 하필 또 재수 없게 군사분계선이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휴전협정을 하는 날 기준으로 각자가 점령한 그대로 영토를 아예 정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남한이나 북한 중 하나에 속했다면 조사가 이루어졌을 텐데 저 지경이라 거의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경원선 월정리역 정면이 유적터 입니다. 안보 관광으로 갈 수 있는 월정리 전망대에서 원래 보이는 위치지만 60년간 자란 무성한 숲에 가려져서 보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육군에서 철원 유적에 직접 들어가 찍은 사진들을 실은 화보도 있으며, 주요 도서관이나 군부대에 있으나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습니다.
궁예의 철원 천도는 명백한 대실 책이었습니다. 일단 너무 춥다는 점도 있지만, 평야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곳을 관통하는 한탄강의 유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근대 들어 평안 봉래호 저수지 등 수리시설들이 축조되기 전까지는 그냥 척박한 벌판에 불과했습니다. 외부에서 물류를 공급할 육로나 수로도 제대로 기능하기 힘들었는데, 한탄강은 폭이 좁고 급류가 세서 큰 배가 다닐 수 없어서 물류의 이동이 힘들었고 그 때문에 물가가 비싸져서 당시 철원에서는 가는 포 1필로 쌀을 5되밖에 살 수 없었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무열왕 때 금성(경주)에서는 포목 1필로 쌀 450~650되를 살 수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20~40되를 살 수 있었던 걸 보면, 조선시대의 쌀 생산량 증가를 고려하더라도 당시 철원의 물가는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고려시대 때 경기도 소속이 되었다가 태종 13년, 철원 부로 승격되었습니다. 세종 16년, 강원도 소속으로 이관된 후 지금까지 강원도로 남아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철원군 동송읍에서 임꺽정이 활동해 고석정 맞은편 강에 석성을 쌓고 관군과 대적하였습니다. 1896년, 13 도제를 시행하며 철원군으로 개칭되었고 1909년, 관인면이 연천군에 편입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1914년 구 삭녕군 동부 지역을 편입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원래의 지역 특성에다가 경원선과 금강산성이 분기되는 교통의 요지라 엄청나게 발전했으며, 특히 철원 평안 평야의 젖줄로 불린 봉래호 저수지가 1923년 완공되면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곡창지대이자 경원선 연선의 주요 대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실제로 1935년까지는 도내 최대의 도시였고, 해방 직전인 1944년 당시까지만 해도 당시 철원읍은 춘천 읍에 이어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습니다. 즉, 당시에는 원주 또는 강릉보다도 큰 도시였습니다. 백화점도 있고, 극장도 있고, 식당 주인이 개인적으로 세운 얼음 창고까지 있을 정도로 번성했었습니다.
그러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철원의 운명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해방 직후에는 철원에 위치했던 북한 강원도 도청이 1946년 함경남도 원산시, 문천군, 안변군의 강원도로 편입과 함께 원산시로 옮겨간 것은 그 전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철원은 김화군, 평강군과 함께 포천/동두천-의정부-서울로 이어지는 핵심 남침 통로 북쪽 끝에 위치한 평야 지대였고, 그 지리적 특성상 북한의 전쟁 준비용 병력 및 물자 집적기지로 활용되어 인접한 두 군과 합쳐 철의 삼각지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끝내 6.25 전쟁이 터진 이후 철원은 맹렬한 폭격을 받았으며, 전쟁이 중반을 넘어가자 국군은 철원·김화·평안 일대의 철의 삼각지대를 차지하기 위해 백마고지 전투를 비롯한 수많은 전투를 벌였습니다. 이에 따라 철원역과 당시의 시가지는 흔적만 남기고 모두 파괴되었으며, 지금은 폐허가 된 철원 노동당사만이 지키고 있습니다.
철원에서 엄청난 격전이 벌어진 또 다른 이유는 철원이 곡창 지대였기 때문입니다. 김일성이 철원을 점령하기 위해 직접 지휘했다고 전해지는 김일성 고지가 북한이 점령한 철원에 있는데, 북한군이 전투에서 져서 결국 철원 점령에 실패하자 3일간 거기서 울며 두고두고 아쉬워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면적에 비해 주민이 별로 없고 미개발 상태인 지역이 많으며, 비무장지대와 인접하니 철새들의 천국으로 특히 겨울에는 엄청난 수의 철새들이 철원 평야를 찾아옵니다. 철원군의 마스코트가 두루미일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철새들을 위해 추수 뒤 논밭의 떨어진 낱알을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현재의 철원 지역은 과거 철원군과 김화군이라는 2개의 독립된 군이었다. 그러다가 8.15 광복 이후 북한 지역(삼팔선 이북)이었으나, 6.25 전쟁으로 중부 전선과 동부전선이 38선 이북으로 북상하여 휴전선을 그으면서 철원군과 김화군 모두 두 동강이 나 버렸습니다.
남한에서 수복한 철원군과 김화군 지역이 1963년 1월 1일을 기해 철원군으로 병합되었고 신서면이 연천군에 편입되면서 현재의 철원군이 되었습니다. 북한 쪽의 철원군은 현재도 철원군이며 북한 쪽의 김화군은 김화군과 창도 군으로 쪼개졌습니다. 다만, 심화라는 명칭은 현재도 철원군 김화읍으로 남아 있습니다.
철원의 관광지
최전방 지역이다 보니 안보 관광의 명소이며, 안보 관광이 아니어도 자연이 아름다워서 꽤 많은 사람이 관광하는 지역입니다. 한탄강 유원지, 도피안사, 철원 노동당사, 제2땅굴, 구 철원 시가지, 백마고지역, 철원역, 월정리역 등의 관광지가 있습니다. 철원군 동송읍의 고석정과 그 주변 경관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귀뚜라미 보일러에서 운영하는 온천도 고석정 바로 근처에 있으니 1박 2일 정도 여행으로 다녀올만 합니다. 태봉국 궁예의 궁궐 유적은 38선 북측 지역에 있습니다.
독수리와 두루미 등이 찾아와 겨울을 나기 때문에 이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눈 덮인 논밭이나 얼어붙은 강가의 두루미 무리가 상당히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 때문에 조류를 전문으로 촬영하는 사진작가들도 많이 방문한다. 굳이 두루미를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시기만 적절하면 도로변 논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주요 행사로는 하강 주변에서 열리는 다슬기 축제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철원 오대쌀의 생산지이기 때문에 쌀 재배와 생산이 활발하며 그 외 토마토, 삼지구엽초, 곰취, 취나물, 파프리카, 사과 등도 특산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에 많이 찾는 이유는 고석정 꽃밭 때문입니다.
고석정 꽃밭은 강원도 철원의 대표 관광지인 고석정 근처에 조성된 꽃밭입니다. 이곳은 시즌별 다양한 매력의 꽃을 볼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맨드라미, 해바라기, 노키아(댑싸리), 구절초, 메밀꽃, 백일홍, 천일홍 등 빨강, 노랑, 보라색의 다채로운 꽃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꽃을 풍경으로 하여 선명하고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시즌별로 개장 시기가 상이하므로 홈페이지를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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